저성장 극복 위한 서비스산업의 역할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6%에 그쳤고 올해 성장률 예측치 역시 한국개발연구원(KDI) 기준 2.6%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부상으로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제품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해 왔던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기업성장 모델만으로는 더 이상 한국 경제의 저성장을 돌파할 수 없다. 결국 한국 제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서비스산업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장과 고용이 함께 이루어졌던 과거와 달리 고용 없는 성장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산업의 고용 창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년 말 기준 한국의 서비스산업 고용 비중은 70%이다.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 고용 비중이 커지면서 서비스산업의 발전은 곧 국가 경제 발전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청년 실업 해소와 고령 인력의 효율적 활용 역시 서비스산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서비스산업은 작년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59.4%를 차지해 미국 80.1%, 일본 72.6%, 영국 79.2% 등(2013년 기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선진국 경제에서 서비스산업 비중이 높은 것은 한 국가의 발전이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산업연구원(KIET)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산업에서 부가가치를 크게 높인 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산업 육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시대적 흐름과 관련된다. 1980년대 이후 제조기업들은 고객마인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과거 만들면 팔리던 시대에는 고객마인드가 필요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원화된 사회가 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교통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더 이상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기업은 성장 이전에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경쟁 심화로 제조기업들은 서비스 경영마인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IT의 발달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강화되고 있다. 융합기술을 활용한 제조기업의 서비스화가 향후 얼마나 진화할지는 짐작할 수조차 없다.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서비스산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추세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 한국생산성본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한국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22.5달러로 OECD 24개국 중 21위에 머물러 있으며,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 비율은 2004년 60%에서 2011년 45%로 낮아졌다.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품질경영 확대와 서비스 인력에 대한 직무역량 개발 등이 필요하다. 서비스산업 내 기업들은 제조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인력이 적은 편이어서 자체적인 품질경영 및 직무역량의 개발이 쉽지 않아 정부 지원을 통한 노동생산성 강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서비스산업 내 우수기업을 발굴해 많은 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고, 서비스기업 창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올해 처음으로 우수 서비스기업 발굴과 서비스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서비스위크(service week)`를 지정하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산학관이 교류하는 장(場)이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서비스기업 창업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강화힐 필요가 있다. 특히 IT 융합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과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서비스산업 발전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